2008년 12월 17일
[대박스포일러] House vs World i 트리터형사

House vs World Ⅰ 트리터형사
무례한 하우스에게 조금의 겸손을 가르치려 하는 트리터 형사. 하지만, 사실 그가 맞다. 하우스는 중독자다. 몇년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 하루에도 수십개씩 마약성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먹어온 하우스는 바이코딘 중독이 맞다. 실제로 그의 집에서는 600개가 넘는 바이코딘이 발견되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변명할래? 자, 그럼 여기서 이야기는 끝났다. 하우스는 감옥에 가야 옳다.
아니, 잠깐만. 그런데 왜 중독자를 감옥에 보내는 걸까? 그러고보니 트리터는 크리스마스를 남겨두고 윌슨과 합의를 본다. 두 달의 재활치료. 그것만 받아들이면 하우스는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며 의사 자격 정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바이코딘만큼 중요한 cube를 놓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아참, 하우스에게는 큐브신드롬이 있다. (윌슨은 말한다. 하우스는 두가지의 중독증상이 있다고. 하나는 바이코딘, 다른 하나는 퍼즐. pumping the vicodine, and solve the case!) 그러나 당연히 하우스는 재활치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왜? 왜냐하면 그건 그의 신념에 어긋나는 일이니까. 재활치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트리터에게 굴복한다는 것이고 다시 말하자면 그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는 일이다. 그리고 하우스가 말했다시피 그의 자존심은 자기보존욕구를 능가한다. 게다가, 그는 중독자인 걸!
결국 하우스는 다른 중독자들이 하곤 하는 흔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아무리 천재에다 홈즈의 현세라고 해도 중독자는 약에 관한 한 바보가 되어버린다. 이미 죽은 환자의 약을 타가서 먹는 어마어마한 실수. 이것으로 트리터에게는 발목을 잡을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실제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하루에 4알 이상 먹으면 위험한 옥시코돈을 늘 바이코딘 먹듯이 먹어버린 것.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니까. 트리터는 그가 중독자라는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고 재활치료 제안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제 하우스가무슨 짓을 해도 트리터는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하우스가 자신의 드높은 자존심을 버리면서 미안하다고 말을 해보아도, 스스로 재활센터에 들어가는 행동을 해보여도 트리터는 요지부동. 결국 폭발해버리는 하우스. 오, 하우스. 그러게 그런 짓을 왜 해? 트리터는 단지 그의 자존심을 꺾고 싶던 것뿐이다. 겸손함을 가르친다느니, 중독을 치료한다느니 그건 다 bull shit, 개소리다.

그러니까 말이지, 왜 중독자를 감옥에 보내냐고? 법적으로 말하자면 그래, 그렇다. 하우스는 600개가 넘는 바이코딘을 가지고 있고 처방전까지 위조했다. 마약딜러라는 의심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하우스에서는 좀 더 미묘한 부분이 있다. 실제로 하우스는 고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의 바이코딘 복용은 과하기는 하지만, 부적절하지는 않다. 그는 평생 허벅지에 커다란 구멍을 달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I have in pain!! 실제로 고통이 있는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의 양은 어디까지가 적정선인가? 하우스는 끊임없이 묻는다.아글쎄 그 라인이 어디까지냐니까? 어디 적정량의 약을 줘보시지 그래?
상상해보자. 당신의 허벅지에 있는 근육이 대거 제거되었다. 당신은 그 고통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다. 조금 괴짜이긴 해도 백인의 의사로 완벽한 엘리트의 원 안에 있던 당신은 어느 날 갑자기반병신이 되어 그 원에서 제거되었다. You are monster! 물론 이런 정신적인 부분을 제외한다고 해도, 상상이 가기나 하는가? 내 다리의 근육이 없어졌다는 것이? 부모의 거품 밑에서 안전하게 자라온 대부분의 원 안, 당신과 나는 절대로 그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How dare! 천박하고 덜떨어지는 상상력이란 이럴 땐 전혀 도움이 안된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중독자가 문제가 되는 시기는 그가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약을 구할 수 없을 때부터이다. 마약딜러들은순도 좋은 마약은 그를 끌어들이기 위한 첫번째 외에는 주지 않는다. 사로잡은 후에는 미끼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잡은 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 물론 이 예가 절대적이진 않다.
하지만, 하우스의 경우를 볼까? 그는 실제로 고통이 있으며 트리터 같은 형사가 또 있지않는 한 아마 죽을 때까지 약이 떨어져서 곤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의사이며 돈도 잘 벌고 종신재직권을 가지고 있고 처방전을 받을 올바른 이유까지 있다. 흔히들 중독자의 문제는 그가 주위에 피해를 주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트리터는 하우스를 조사하면서 그의 부하(응?) 삼남매의 계좌를 동결하고 윌슨은 계좌 더하기 마약성 처방전까지 정지시킨다. 뭐? 윌슨은 종양학과 과장인데? 그는심지어 환자를 위해 마리화나를 썰어야 한단 말이다! 이것이 트리터의 일하는 방식이다. 주위에 압력을 가해 그의 뜻대로 만드는 것.
그렇다면 하우스가 실제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는가? 물론이다. 그는 재수없고 무례하며 이기적이고 자신의 진단이 맞다면 환자가 뭘원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게다가 세상이란 원래 엿같은 거라고 말한다.'ㅅ'ㅗ 그러나 이것이 과연 바이코딘의 영향이 맞는가? 그가 계속해서 마약을 집어먹고 중독자가 되었기에 일어난 일이 맞느냔 말이다. 하우스가 다리를 다치기 전(바이코딘을 복용하기 전)에는 어땠냐는 캐머론의 물음에 윌슨은 대답한다. 원래 저랬어. 그렇다. 하우스는 원래 재수없고 무례하며 이기적이고 자신의 진단이 맞다면 환자가 뭘 원하든 상관하지 않고 세상이란 원래 엿같은 거라고 말했다. 도대체 바이코딘의 영향이란, 중독자가 쓰레기란 근거가 무엇인가? 아 물론 여기서는 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그는 진작에 들어갔어야 한다니까. (물론 앨런 쇼어같은변호사를 고용한다면 또 달라지겠지만.)

도대체 하우스에서 트리터란 무엇일까? 윌슨과 커디 역시 트리터의 등장 이전부터 하우스의 바이코딘 복용량을 걱정했다. 하지만, 하우스는 온 우주에서 통계적으로 포지티브니까. 아, 물론 사랑이 가득한 세상에서 말이다. 커디가 하우스가 적당히 가지고 놀 수 있는 세상이라면 트리터는 적당히 가지고 놀기 힘든 졸라 짜증나는 세상이다. 뭐, 보글러보다 한 단계 높달까? 그리하여 결국 하우스는 이 졸라짜증나는 세상을 커디의 도움을 받아 물리친다. 그리고 커디에게 약점을 잡히게 되지만, 그녀는 적당히 가지고 놀 수 있는 반응이 예상가능한 하우스의 세상인 것을. 그렇다. 사실 커디는 하우스의 세상에 속해있다. -윌슨은 당연- 현실에서의 진짜 삶은 트리터보다 훨씬더 엿같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란 인간이 만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너는 마약정키니까 감옥에 가야 해. 너는 구제불능이니까 감옥에 가야 해. 너는 이만큼 약을 이렇게 먹었으니까 중독자야. 계속해서 어쩌구 저쩌구… 누군가가 만든 도덕과 법이 당신이 살아가는 진짜 규칙이 될 수는 없다. 말했다시피 Life sucks. 다만 우리는 그 사실을 포어맨처럼 외면해서는 안된다. 캐머런처럼 갈피를 못잡고 혼동해서도 안된다. 체이스처럼 순응해서도 안된다. 그저, 받아들여라.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이제 우리는 다시 하우스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일주일에 한명밖에 살려내지 못하는 세상이지만, 뭐 생명에 있어서 숫자가 중요한가?아무튼 살렸으면 됐지. 음, 여전히 바이코딘을 집어먹고 다른 사람을 상관하지 않으며 세상이 엿같다고 여기는 하우스면 되는 것 아니겠어?
(이미지는 모두 이른바 공구갤, 훈훈한 하갤에서 얻어왔다)
# by | 2008/12/17 20:59 | 세상;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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