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3일
그래서, 결국에, "여자라서"인가요?
개인적으로 차는 자신이 탄 차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자리와 자기 뒷정리 정도는 스스로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사생활이든 직장이든 구분없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이 늘 올바른 것은 아니듯 혹은 현실이 늘 옳은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다 그른 것이듯 나도 타협할 줄 안다. 그래. 백보 양보해서 내가 제일 막내니까, 혹은 네가 제일 막내니까. 개인비서를 둔 것도 아니고 이런 파트 일 따로 시킬 사람 구할 만큼 큰 회사도 아니고 사장님 회장님 무슨 님자 붙은 사람들은 나이 많은 "꼰대"들이니까. 어차피 할 거, 그래 내가 막내니까. 요리를 배우러 들어가도 설거지부터, 밑바닥부터 배우는 건데 뭐 별 수 있겠니? 해야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엿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아니, 뭔가요? 막내도 아니고 팀장급, 과장급의 사람에게 자신들의 설거지를 시키시나요?
아아, 그 팀장과 과장이 여자라서 그렇군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팀장이고 과장이면 한 과를 맡고 있고 한 팀을 맡고 있는데, 디자인 팀장님만 해도 이번주 만드실 배너가 200개가 넘으신다는데. 경리과 과장님은 요즈음이 세금계산서 발행기간이라 이것저것 챙기느라 눈코 뜰 새가 없으신데, 그런 분에게 설거지를 떠넘기나요? 모르는 분도 아닌 사람이? 그 사람들의 능력이 아깝지 않나요? 귀중한 업무 시간에 그 연봉을 받으면서 몇십분을 소비해가며 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구요?
아아, 그 분들이 여자라서 그렇군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 설거지가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고 본인도 바쁘신 것 같지도 않은데. 저같은 막내도 여기 있거든요? 어라라, 심지어 먹을 것을 가져오시더니 이렇게 저렇게 조리를 해달라고 하시네요? 경리과 과장님이 비서로 보이시나요? 왜죠?
아아, 과장님이 여자라서 그렇군요?
그래서, 결국에, 여자라서 인가요?
ps. 아참, 그래서 그걸 시키는 분도 여자인가요? 노예는 주인의 말을 이용, 노예의 권리를 억압하니까?
# by | 2009/01/23 12:50 | Life suck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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