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아> 재민, 이 천하의 찌질이!!

후회하지 않아 - 어,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좋은 영화는 울림이 길다. 본 지 꽤 된 작품이지만, <후회하지 않아>는 로맨스영화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씬이 없어서 꽤 담담하고 기분좋게 본 기억이 남아 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훈훈함도 마음에 든다. 특히 수민 역할의 이영훈은 어쩐지 알렉스가 생각나는 말투와 음색으로 나의 눈뿐만 아니라 귀까지 깨끗하게 해주었다. 수민이 호스트바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꽤 쌈빡한 외모는 필수불가결이지만, 어우 아무튼 호감이라는 거지.



그래, 수민이는 깔쌈하지. 근데 나 손발이 오그라들고 있어?
(이상하다. 나 이 영화 담백하다고 칭찬하고 있는데?)


 그리하야 한참을 이영훈에게 푹 빠져서 허우적허우적 거리다가 오늘 출근길 문득 재민이 생각나더라. 재민역의 이한은 탤런트 공채라고 한다. 제작진 측에서도 어차피 우리 영화에 관심 없을거야.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의 심정으로 그에게 시나리오를 보냈고, 의외로 이한은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뭐, 나중에 알고 보니 연극을 하다가 보다 많은 연기경험을 위해 탤런트 시험을 봤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찌질이 싫어하는 거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내 자신이 찌질이면서 누가 누굴 싫어해? 하는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다만... 이 영화에서의 재민은 너무 찌질이다!! 세상에, 현실에서 이런 남자 정신차릴때까지 몽둥이로 때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그 이쁜 수민이는 저따구 남자 뭐가 좋다고 달래고 살려주고 그 지랄이냔 말이다!!!

 재민은 흡혈귀(진짜 흡혈귀 말고... 난 진짜 흡혈귀는 사랑해*-_-*)에다 자기파괴적이고 이기적이며 남 생각도 못하고 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정작 엄마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아이고 다 나열하다가는 내 손가락이 병날 지경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수민이 재민에게 하는 짓을 아 제발 수민아 그러면 안돼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괜찮아. 해버려. 질러. 까짓 인생 별거 있갔니. 가 되고 만다. 하지만 또 영화를 다시 보면 안돼, 수민아 너는 행복해야 해의 감정이 솟아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

 뭐, 별 수 있겠니? 그런 찌질이라도 다 지 짝이 있는거고 그런 찌질이들 업고 인생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게 업보고 자원봉사이며 또 지가 좋다는 데 옆에서 말려서 무엇하리.




 근데, 제발. 진짜. 자기파괴적인 짓은 우리 좀 하지 말자.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서 이건 진짜 자신만 망가지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면 무척 꼴사납다. 자기가 무슨 세상에 홀로 남겨진 비극의 여주인공이라도 되는 듯이 행세하며 자기 자신에게 칼끝을 들이밀고 그 꼴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다니. 이건 진짜 정신병이다. 제발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주길 바란다. 마치 무슨 이 세상이 자기에게만 감당하지 못할 시련을 주는 것처럼 행동하는데, 헹? 웃기지 마시라. 세상을 원래 엿같다. 인정하라니까?



ps.근데 이거 결론이 어째 이상한데 영화밸리로 보내도 되나

by 천기누설 | 2009/02/23 15:15 | 세상;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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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댕구리 at 2009/02/24 15:52
남길이가 좀 찌질하죠 ㅋ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2/24 16:02
댓글보고 검색해봤습니다. '남길이' 오호. 연인에 나왔군요. '연인의 이한, 빨리 죽여줘' 기사보고는 흠칫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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