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링크한 블로그 정리

근황. 여전히 백수다. 다음달 어떻게 먹고살지, 카드값이 밀리지 않을지, 학자금 대출 이자나 제대로 내면 다행이지 하며 하루 하루 남들과 똑같이, 그러나 조금 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에 벌벌 떨며 살아가고 있다. 와 정말 오랜만에 취직이 안되는구나. 면접만 하면 안 떨어질 자신 있는데 어째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도 없다. 내가 너무 희망연봉을 높게 불렀단 말인가.

DVD를 좀 샀다. 크로우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근처 비디오대여점에는 있지도 않고 인터넷에서 찾는 것도 질리고 (찾기야 찾았지만서도) 뭣보다 늘 DVD를 사곤 했던 사이트에서 찾아보니 옛날 DVD는 무척 싸더라. 크로우가 2000원이었던가, 2900원이었던가. 크로우와 데쓰 크로우를 사고 잠시 둘러보던 도중 스터오브에코를 발견했다. 케빈베이컨 작품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 이것도 무척 싼 가격에 올라와 있길래 냉큼 장바구니에 넣었다. 앞서 설명했지만, 백수인 관계로 적립금을 사용해 만원 안쪽으로 가격을 맞췄다. 현재는 스터오브에코와 크로우는 보았지만, 데쓰크로우는 차마 손도 대지 못했다. 뭔가 부끄러운 영화일 것만 같아서...

얼마전, R.S.S. 운영진 회의 겸, 해머 스킬 마스터 찍고 사격은 안 찍어 스킬트리 막장 탄 규병장님 휴가 겸 해서 예전에 자주 놀곤 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만나기 전날에 메신저에서 만나 떠들었는데, 웃다가 숨 넘어갈 뻔했다. 그 날을 계기로 각자 별명이 하나씩 생겼다. 모토로라 레이저룩 광고를 참고하여 저마다 룩자를 나눠가졌다. 나는 막룩, 규는 규룩, 쉬케누나는 케룩, 톺누나는 눅룩(다음 날 입을 옷을 정하겠다고 하더니 모두 세탁기 속에 들어가서 눅룩해져 있단다). 진짜 웃다 뒈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만나서 그림자살인을 봤다. 예상했던 처절한 쓰레기같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꽤 제대로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역시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황정민 대단하다.

요즘 미투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올라온 영양가 없는 날마다의 포스팅은 미투데이의 글배달 기능을 이용한 것이었다. 처음 몇번은 꽤 괜찮았으나 나중에는 나조차도 미투데이 포스팅으로 잠식되어 있는 내 이글루에 들어오기가 싫어지더라. 그래서 현재는 글배달 기능을 정지한 상태다. 그러나 미투데이는 꽤 재미있다. 특히나 메모를 많이 하는 내게 미투데이는 짧은 생각을 적어두게 도와준다. 누구 오고 싶으면 놀러오시라.


이제서야 내가 테크닉만으로 글을 쓰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문장이나 맞춤법이 완벽하다거나 하는 말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문맥을 짚고 글을 쓰는 것과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세상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창조 능력은 내게 없는 것 같다. 최근 미하델 엔데의 Never Ending Story를 찔끔찔끔 읽고 있는데 난 그런 무한한 상상력 같은 건 꿈도 못 꾸겠다. 부럽다.

그러고보니 난, 꽤 잔인한-을 넘어서 잔혹한 꿈을 많이 꾼다. 예전에는 근친상간 스토리(난 3인칭 관찰자의 입장)이었고 최근에는 어떤 아버지라고 설정되어 있는 인간의 머리를 망치로 으깨 죽이는 꿈을 꿨다. 뇌가 드러나고 피가 튀는데도 계속 망치를 휘둘렀다. 드디어 미친걸까.

포스팅을 하나 준비하고 있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 내가 왜 사랑 이야기가 들어간 작품을 싫어하는가에 대한 고찰. 뭐, 이래놓고 안 쓸지도 모른다. 저번 잡지사에서 쓴 기사도 두개나 포스팅 안했다. 귀찮으면 안하는 거다.

참, 그리고 잊을 뻔 했는데 링크했던 블로그를 정리했다. 여태까지 그룹도 없이 막무가내로 쑤셔넣기만 했고 이제 안보이는 사람도 많아서 마음 먹고 링크 정리를 했다. 그룹을 만들까 생각했지만, 딱히 이렇다할 분류가 생각나지 않아 '아는 사람' 하나만 만들어서 아는 사람만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제 보이지 않는 사람, 이사간 사람, 모르는 사람 등을 링크에서 삭제했다. 안그래도 조용한 인간관계가 더 조용해지는 느낌이었다.

아, 쿄님은 걱정하지 마시라. 쿄님 링크 안 지웠다.

by 천기누설 | 2009/04/17 02:09 | 근황; 궁시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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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쿄. at 2009/04/17 09:37
천기님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기님을 찬양하게씀 'ㅅ'/ (굽신굽신)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7 15:59
저 잘했죠? ㅋㅋ
Commented by 레인비튀긴남 at 2009/04/17 11:22
앗녕하세요? (오타가 아니랍니다. 앗! 안녕하세요임. 신조어입니다. 요즘 밀고있는거죠 방금생각했지만!) 에~ 그떄 재미있는반응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규녀석(규 그녀석. 신조어입니다! 중요함. 방금색각했지만요.) 이름으로 번호가 3개 저장되어 있었는데요... 규녀석 부대, 규녀석 예전폰, 규녀석 아버지폰... 그런데 제가 규녀석이 새로산 폰번호를 규녀석 아버지 폰이 저장되어있는 이름에 편집 수정 완료해버린거예요. 어머나 세상에! 그래서 갑자기. 규 아버지 폰으로 전화가 삐리리리 "아니 아버님께서 나한테 전화를 왜.. 한번도 뵌적이없거늘.. 아. 규녀석인가? 근데 폰도 새로산 놈이 왜 아버지폰으로 전화하지? 여보세요" 한참 말이없으시다가 왠여성분이 ㅋㅋㅋ "폰을 주웠는데 1번에 저장되어계시길래 전화했음" 아 이럴수가 아버님꼐서 폰을 잃어버리셨구나. 그런데 규놈은 왜 아버지폰에 날 1번으로 저장해놓은걸까 이상한놈이네. 어쨌는 난 이폰을 인수받을 수 없으니(제가 서울에 안살아서요!) 찾아드리긴 해야할텐데.. 아 그렇지 규가 폰을 샀으니까 규 폰번호를 알려드리면 되겠다! (실제로 규폰으로 전화가 왓지만. 번호따위 외울리가없어요. 휴대폰은 사람을 바보로만드니까요! 저장기능의 편리! 이번엔 저장기능의 폐해지만)"저..제가.. 번호를 하나 알려드릴테니.." 거기서 뭐 규가 받았죠... 장난주제가 '1번저장과 하트가 붙었음 무슨관계냐!' 였다고하시던데.... 사실 1번저장과 하트는 전혀 노데미지에 아웃오브 안중이었습니다. 중요한건 '나는 이폰을 찾아드려야해! 어떻게? 생각해라 나의 두뇌!' 였거든요. 뭐.. 1번저장에 하트는.. '규는.. 뭐 이상한 놈이니까.. 별 감흥이 없음. 원래그런놈임' 으로 받아들여져서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드리지못했네요.. 장난의 주제가 선택미스였어요! 아...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그 짧은 통화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니. 이 일화를 '천기누설의 난' 이라고 합시다. 그리고.. 첫번째문자였다니.. 규가 그렇게 친구가 없나... 사실 제가 규 블로그 최다 덧글 자이기도합니다. 저희는 그런사이예요'ㅅ'
그리고 링크 추가합니다~

다음엔 더욱 참신한 장난으로 돌아오세요 제가 사람얼굴, 이름, 목소리 같은걸 잘 못외우고 구분도 잘못하거든요. 또하면 또 통할껄요? 물론 다른내용으로. 그럼 친하게지냅시다.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7 16:01
그 짧은 통화 동안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하트는... 규가 레인님이 다른 것보다 하트에 진심으로 화를 내고 있다고 하길래 ㅋㅋㅋ
다음에는 더욱 참신한 장난, 준비하곘습니다! 기대해주세요'ㅅ'/
Commented at 2009/04/17 11: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7 16:01
ㅋㅋㅋㅋ 광고글 아니예요! 장난전화의 추억이랄까요 ㅋㅋ
Commented by  규  at 2009/04/17 18:25
쟤랑 그런사이 아냐. (...)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7 19:21
그런 사이 맞잖아!
Commented by 레인비튀긴남 at 2009/04/18 00:50
전 뭐.. 규를 친한 친구 정도로 생각하고있지만.. 그이상으로는..
규가 어떨지는 모르죠. 그래도.. 뭐 규를 이해해줘야죠. 친구니까요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8 01:01
'그런' 사이가 어떤 사이이냐에 대한 인식차이까지 이야기가 번질...리는 없구요.
뭐 좋은 게 좋은 거 ㄲㄲ
Commented at 2009/04/17 19: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천기누설 at 2009/04/17 19:36
냐옹. 월요일에 보자. 약속시간 좀 제대로 잡고 우리 [ ..]
Commented by 메인쿤 at 2009/04/17 20:04
우리의 첫 번째 적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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