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1일
TTRF 2009, 먹자밴드의 선방

대망의 TRF 2009가 끝이 났다. 역시나 단연 돋보인 먹자밴드의 활약은 빛이 났다. 11시부터 입장인 공연에서 무슨 소리야, 12시부터 시작이라는데 그 시간표가 지켜질 거라고 생각해? 라는 빛나는 지혜로 12시부터 모여 어제밤 먹다 남은 피자와 치킨과 오늘 갓 쪄낸 감자와 떡을 싸와 맛있게도 냠냠거리며 소풍 기분을 만끽했다. 그래, 락 정신은 이런 거란다. 다 즐겁게 놀고 먹자고 하는 짓 아니겠니?
주목할 만한 관전사항
관전사항으로는, 잠실 주경기장답게 사운드가 아주 그냥 제대로 미치셨다. 우리는 모여서도 아, 또 마왕 사운드 왜 이렇게 후달리냐고 징징거리고 니들 소리 이것밖에 못지르냐고 삐지겠지. 우리는 또 매달려서 아잉 자기야 안 그럴게 이러면서 도닥거리며 삐친 놈 풀어주랴 고생하겠지. 앞에서 외친 소리가 약 한박 후에 들리는 관계로 스스로 박치가 되는 능욕, 모멸감, 누명 등을 감수해야만 하는 아름다운 잠실 주경기장 스테이지!!!
더군다나 M.net의 관대한 관객석 설정으로 그 넓은 잔디밭의 반에 사람들을 우겨넣는 센스를 발휘해주시다!! 촬영은 해야겠고, 너무 멀면 화질이 떨어지고, 우리는 이 뒤를 다 점거할거고, 근데 표는 만오천원이고, 라인업은 죽여주고, 아니 뭐, 어쩔 수 있나. 거의 공짜이다시피까지한 표값으로 사람들을 후려주시는데 먹자밴드는 그저 좁은 관객석이라도 감사해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지.
그래도 M.net의 귀여운 카메라맨(통칭 James)는 시크하셨다! 밀짚모자와 트리뷰트 티셔츠 James와 6부 바지를 갖춰입고 한단 위에서 카메라를 들여다보며 가부좌를 틀고 있는 그의 모습이란! 모든 것에 통달하여 나는 관대할지니, 하며 관객을 우러러 봐주시는 태도에 느리게 걷지 않으면 지나쳐버릴지 모를, 지나가는 메인쿤 한마리는 그렇게 정신을 놓고 반해버리고 말았으니!
TRF 2009 숨은 보석 CUBA
TRF 2009의 숨은 보석은 단연 CUBA! 라틴 살사 음악을 연상케하는 밴드 이름과는 다르게(혹은 맞게?) 레이니썬과 바셀린을 묘하게 섞어놓은 듯한 색다른 헤비한 음악을 선보였다. 그러나 역시 그들 CUBA가 돋보였던 것은 그 유명한 헤드윅에서 이미 이름을 날린바 있는 송용진 보컬의 힘이었다. 헤드윅, 그리스, 렌트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에 출연했으며 그의 섹시함은 이미 정평이 나있었다. 먹자밴드는 그를 그날 처음 본 관계로 각성까지는 다음의 단계를 거쳤다.
1. 오, 음악이 꽤 헤비하군. 요즘 밴드들은 바셀린이나 크래쉬의 헤비함을 자주 넘보는 것 같아.
2. 음, 뭔가 이상한데. 잠깐 저 보컬을 좀 봐.
3. 헉... 섹시하다. 온 몸에 색기가 좔좔 흐르고 있어.
4. 저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녹이고 있다. 하앍 형님은 누구십니까
5. 아앗 이미 헤어날 수 없어. 오르가즘의 세계가 나를 휩싸고 있다 ㅠㅠ
어떤 음악평론가는 레이니썬의 보컬을 보고 그가 음악이 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는 투의 평을 한 적이 있다. 이 밴드 CUBA의 보컬, 송용진 역시 레이니썬의 대를 잇는, 아니 어쩌면 능가하거나 (레이니썬 보컬, 정차식은 섹시한 몸과 보이스 컬러, 멀쩡한 얼굴과, 아무렇지도 않게 시크하게 던지는 부산 사투리에서 퍼져나오는 시크함이 일품이다) 궤도를 달리하는, 음악에 푹 빠져 내귀의 이혁을 뛰어넘는 교주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음악에 푹 빠져서 추시는 댄스가 남자의 그것이라고 하기에는 TOOOOOOOOOOOOOOOOOOOOO MUCH SE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Y 하셨다는 게지.
실제로 공연 도중 보컬, 송용진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보며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마치 한편의 승무나 살풀이 같은 예술 작품을 보는 느낌. 그것은 색기를 넘은 쾌락의 승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놓칠 수 없는 즐거움, 김창완밴드, 크라잉넛, 장기하와 얼굴들의 합동전국투어공연이 준비 중에 있다. 이번 TRF에서는 이를 상당히 대대적으로 광고하였는데, 심지어 스페셜 스테이지를 마련해 맛뵈기 공연을 보여줄 정도였다. 꿈에 그리는 세 밴드의 합동공연이라니! 그들은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크라잉넛의 '다죽자'와 김창완(산울림)의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가 한곡으로 크로스오버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아아 정녕 이런 레전드가 살아 숨쉬고 있단 말인가 하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그저 저 공연을 예매해야지, 꼭 가고 말아야지,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래야지 다짐하고 차오르는 달을 보며 비어있는 지갑을 보며 싸구려 커피를 홀짝거릴 뿐인게지.
그리고 먹자밴드의 활약
그 외에 짱짱한 라인업으로 짱짱한 그들이 얼마나 짱짱한 공연을 해줬는지를 먹자밴드가 일일이 여기서 기록할 필요는 없겠지. (심지어 내귀의 도청장치의 DMC 선빵은 모든 이들이 경배를 금치 못하고 있으니 여기서까지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넥스트의 공연은 취소되었고, 마왕이 아직까지도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 왜 아직 그가 공연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지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을 추가해둔다.
또한, 이 날을 계기로 먹자밴드는 '천원 천원 천원'의 두번째 곡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 곡을 계기로 먹자밴드의 싱글 발매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가고 있으며 다만, 귀차니즘과 식탐이 그것을 방해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본 블로그를 빌어 가사의 일부와 관련 사항을 발표해본다.
Song 천원 천원 천원
Performer 먹자밴드
작사작곡 TRF 물팔던 아주머님
편곡 그날 그날 기분에 맞추어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들어가면 없어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몰래 파는 거다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공연은 밤 열시까지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천원
시원한 얼음물 천원
# by | 2009/06/01 16:11 | 공연; 먹자밴드 | 트랙백(1)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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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기누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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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공연이 될거야. 정말로.
가 좋아요.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고쳤어요!!
그럼 밴드 카피는 "다이어트하자"로 하자. (응?)